2년여 동안이나 집에 감금된 채 아버지(32)로부터 상습폭행을 당했던 A(11)양 사건으로 인해 아동 학대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A양은 지난 12일 한겨울 반바지 차림에 맨발로 다세대 주택 2층에서 가스배관을 타고 탈출했다. 아동 학대를 의심해 경찰에 신고한 수퍼 주인이 6세쯤으로 오해할 만큼 A양의 키는 120㎝, 몸무게는 16㎏에 불과했다.
A양은 아버지에게 다시 돌아갈까 봐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에게 “아버지를 처벌해달라”는 말까지 했다고 한다. 빈혈과 간염 치료를 받고 있는 A양은 현재 심리 치료도 병행하고 있어 내년초쯤 퇴원이 가능하다고 한다.
A양을 걱정하는 사람들은 몸 상태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을 우려하고 있다. 어린 아이들이 가정이나 학교에서 폭력이나 착취, 학대를 당하면 성인이 돼서 반사회적 인격장애 등 각종 정신 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주위 사람을 학대하는 행위는 대물림되고 체벌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가해 부모에 대한 치료와 훈련도 필요한 이유다. A양의 아버지도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학대를 당했다는 보도도 있다.
A양 아버지는 경찰 조사에서 2년이 넘게 딸을 집에 가둔 채 식사도 제대로 제공하지 않고 온갖 가혹행위를 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한다
보건복지부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장화정 관장은 “아동은 가정에서 행복한 사랑을 받은 적이 거의 없는 것 같다. 쉼터에 가기보단 가정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향후 좋은 위탁부모에 장기간 맡길 계획”이라며 “그 이후 아버지에 대한 친권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