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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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런 봉사인

 

 

 차 용 복 (도원혜성) 천안교도소 교정협의회장

한국대중불교 불이종 총무원장 동 도 사 주지스님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있는 수행인

고통과 시련이 보약이 되더라!

 

자기만 챙기기도 벅찬 세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틈을 내어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을 보면 존경스럽다. 기꺼이 남을 돕고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그들의 헌신은 남다른 것 같다. 남을 위해 베푼 행동은 상대는 물론 나 자신에게도 기쁨을 준다는 것이다.

도원 스님도 같은 말을 했다. 봉사는 나 자신을 위한 것이며, 내가 기쁘고, 좋으니까 하는 거라고... 그렇게 베풀고도 미안해하는 스님의 마음에서 부처의 자비심을 느꼈다.

본 기자는 2017년 아름답고 따뜻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그의 값진 여정이 궁금했다.

큰일 한 것 없는데 무슨 인터뷰냐고 손사래 쳤지만 동도사까지 찾아온 본기자의 수고가 안쓰러웠는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편집자 주)

 

-소년 수용자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된 동기가 무엇이었는지요.

 

도원 스님은 2000년도에 천안소년교도소(지금의 천안교도소) 교정위원으로 위촉받아 활동하게 된다. 스님의 첫 출발은 청소년에 대한 각별한 관심에서 비롯됐으며 지금도 같은 마음이다.

어린 시절 일찍 부모를 여읜 스님은 그 외로움과 고통을 알기에 동변상련의 마음으로 아이들에 대한 애틋함이 남달랐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천안소년교도소를 선택했고 거주지인 용인에서 천안까지의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고 수시로 드나들고 있다. 또한 부모의 대한 동경과 그리움이 많기에 어른들에 대한 봉사도 지극정성하다.

 

-협의회장의 연임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지난 해 12, 2016년 정기총회를 통해 회장으로 재임하게 된 스님은 협의회 발전을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며 현재 펼치고 있는 사업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위원님들 간의 단합이 우선 돼야 된다고 밝히고 수용자 심성순화를 위한 교화공연을 좀 늘리고 싶다는 소원을 담기도 했다. 사실 스님은 넉넉지 못한 사찰의 사정에 협의회장 연임을 감당하기 버겁지만 위원들의 적극적인 추천과 협조가 있어 수락하고 최선의 발걸음을 내디딜 것을 다짐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멘토링 데이는 그들과 소통하는데 많은 도움이 돼요. 그 과정을 통해 아픈 상처를 안고 치료하는 가운데 그들의 삶의 변화를 꿈꾸는 거죠. 저는 그들과 소통하면서 인연법을 강조합니다. 불교에서의 인연법은 인은 원인이며 연은 동기라 원인과 동기가 부디치면 결과가 꼭 생기는 거죠. 좋은 인연은 좋은 과를 나쁜 인연은 나쁜 과를 만드는 것 이지요.그것은 불교의 참 진리이며 불변의 부처님의 가르침 입니다. 봉사는 누구든지 해야 하는 일이라고 거듭 강조한 스님은 베푸는 마음은 생각의 차이에서 나온다 혼자 먹기보다 함께 나눠 먹어야한다는 어린 시절의 인식이 지금까지 그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출소자의 재범방지를 위한 대책이 있다면...

스님은 수형자 교정교화의 어려움을 몸으로 느끼고 있다고 한다.

대부분 수형자는 억울함을 말합니다. 자신의 잘못은 뒤로 보내고 남 탓을 하죠.”

그 마음을 깨는데 시간이 걸립니다. 하지만 백명 중 한명이라도 교화된다면 성공이다고 말한다. 비록 수형자를 향한 부처님의 말씀이 허공에 뜬다 해도 그들의 가슴과 뇌에 잠재되어 순간 깨달음이 올 것을 확신하기에 오늘도 부처의 가르침을 전하는데 소홀하지 않는다.

스님은 가끔 수용자에게 감사의 편지가 올 때 봉사의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비록 하소연이 대부분이지만 또 하나 힐링의 통로가 되어준 것 같아 기쁘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올해로 3회째 진행했던 불우수용자 가족 돕기의 일환인 김장김치 나누기 행사는 주위의 좋은 반응이 있어 힘든 것도 잊고 특히 가족들의 감사편지를 받을 때는 의욕이 앞서기도 한다며 봉사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봉사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실패도 있었다. 무기징역 받은 소년의 옥중 출가를 위해 모든 지원을 약속하고 최선을 다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던 일을 못내 아쉬웠는지 몇 번이고 되뇌었다.

 

 

이체동심으로 살아가는 세상이 최고이지

멘토 인 원효대사 무애사상의 포교 펼쳐...

 

-인생의 가장 힘들었던 때가 있었다면...

 

2001년 전기누전으로 화재를 입어 대웅전이 전소됐다. 스님은 새 뜻으로 받아들여 15억을 들여 2005년 복원했고 2008년 대웅전 건립을 회향했다. 그러나 단청불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또 다시 화재가 났을 때는 사실 절망했다. 10살 때 들어와 51년의 세월을 이곳에서 살아온 스님은 그 당시 고통과 시련의 세월을 긍정의 힘으로 버티고 결국 해냈다.

상상하기도 싫은 옛 기억을 되새기며 제가 인생 그리 잘못 살지는 않은 것 같아요.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고 격려해 주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감사할 일입니다.”

고통과 시련 속에 핀 꽃이 더 영롱하고 아름답듯이 그 와중에도 봉사의 끈을 놓지 않았던 나눔실천은 사회의 빛과 등불로 더 빛이 났다. 1986년부터 소년소녀가장돕기를 해온 스님은 아무리 힘들어도 봉사를 멈추지 않고 있다. 지금도 청소년을 위한 모금함을 놓아두고 4백여만원의 기금과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앞으로도 인생의 멘토인 원효대사의 무애정신을 이어받아 막힘없고 걸릴 것 없이 함께 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스님의 모든 봉사의 중심에는 부처님의 대자대비의 마음이 담겨 있다. 25년의 군부대 포교와 17년의 수용자를 향한 포교활동 그리고 평생을 거친 중생을 향한 마음도 마찬가지다. 또한 우리가 사는 세상을 이체동심이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서로 다른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한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야 말로 가장 이상적인 삶의 모습이라는 설명이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서로 채워주는 것, 결국 우리가 사는 세상도 이와 같아야 한다는 것이다.

 

조선불교 31본찰 사진전 개최로 불교의 힘 과시

네팔과 미얀마 고아원 후원에도 앞장서 와~

 

도원스님은 20159, 광복 70주년을 맞이해 국회의원회관에서 조선불교 31본찰 사진전을 개최해 우리에게 불교의 역할과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는데 큰 역할을 했다.

또한 나눔의 실천은 국내에서뿐 아니라, 네팔과 미얀마 고아원도 후원해오고 있다. 네팔은 1993년부터 티벳 사원들과 교류가 있어 돕고 있는데 1천만원 후원금을 보내 무너진 고아원을 다시 설립하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동도사는 전통사찰95호로 지정됐고 경기도 유형문화제로 194호로 지정된 어비리 삼층석탑이 보존되어 있다. 대웅전에는 석가여래 좌불상이 용인시 향토유적 65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이동저수지가 바로 앞에 있어 산과 저수지가 어울려 각기 다른 아름다운 사계절을 담고 있다. 때문에 이곳은 탐방하는 방문객들과 사진작가들의 왕래가 잦다. 하지만 해우소가 변변치 않아 숙원 사업 중 하나였는데 다행히 현재 공사 중에 있다. 조만간 마무리 될 해우소는 최고의 자재로 아름답게 건축되어 방문객을 맞이할 것이다.

또한 이루고자 하는 꿈은 고아원과 양로원 설립이다.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어울리고 돌볼 수 있는 곳, 그곳에서 꿈을 키우고 미래를 설계하며 삶을 마칠 수 있는 과정까지를 생각한 것이다. 이러한 꿈을 남에게, 신도들에게 얘기하고 다닌다. 자신과의 약속은 버릴 수는 있지만 사람들과의 다짐한 약속은 반드시 실천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외롭고 가난한 젊은 시절에도 남을 위한 나눔을 실천해왔다. 드러내지 않았지만 봉사의 흔적들은 기침감기 같아 사회에 행복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주위사람들로 하여금 사랑을 배우게 한다. 스님은 손을 움켜쥐면 그만큼만 남고 움켜 쥔 자는 결코 다른 사람의 손도 잡을 수 없다며 욕심을 버리고 나눔으로 세상의 온도를 높이자고 말했다.

 

 

 

 

 

 

 

 

 

 기자 : 김미경    작성일 : 17-01-06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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