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9월 1일 치안정감·치안감급 후속 인사를 단행하며 경찰 지휘부를 대폭 새롭게 꾸렸다. 김종철 경상남도경찰청장이 경찰청 차장으로, 고범석 전남경찰청장이 서울경찰청장으로 각각 자리를 옮겼다. 이번 인사는 지난달 12일 발표된 치안정감·치안감 승진 내정에 따른 후속 조치다.
경찰청은 이번 인사에서 시도경찰청장에 연고지 근무를 배제하는 '향피제'를 처음으로 전면 시행했다. 그 결과 전국 18개 시도경찰청장 가운데 14명, 비율로는 78%가 새 얼굴로 교체됐다. 치안감급 전체 보직의 교체율도 81%에 달해 이번 인사의 폭이 예년보다 컸음을 보여준다.
치안정감으로 승진한 인원은 김종철 신임 경찰청 차장, 고범석 신임 서울경찰청장, 유승렬 신임 인천경찰청장 세 명이다. 김 신임 차장은 당분간 경찰청장 직무대행도 겸하게 된다. 치안정감은 치안총감인 경찰청장 바로 아래 계급으로, 경찰청 차장과 국가수사본부장, 서울·부산·인천·경기남부경찰청장, 경찰대학장 등 총 7개 보직이 배정된다.
김 신임 차장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 근무 이력을 갖고 있으며, 강원경찰청 생활안전부장과 충남경찰청 공공안전부장, 서울경찰청 생활안전교통부장을 거쳐 지난해 9월부터 경남경찰청장으로 재직해왔다.
고 신임 서울청장은 경비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온 전문가로, 서울경찰청 기동본부장과 국무조정실 대테러센터 근무를 거쳤다. 지난해 9월 치안감으로 승진한 뒤 올해 4월부터 전남경찰청장을 맡아왔다.
유 신임 인천청장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조정관을 지냈으며, 박근혜 정부와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에 파견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다.
한편 지난달 치안정감 승진 내정자 명단에 올랐던 고평기 제주경찰청장은 이번 정식 임용 대상에서 제외되고 경찰청 생활안전교통국장으로 이동했다.
경찰청 내부 인사도 함께 단행됐다. 김성재 서울경찰청 치안정보부장은 경찰청 대변인으로, 송유철 서울경찰청 경무부장은 경찰청 기획조정관으로 각각 치안감 승진과 함께 임명됐다. 이 외에 경무인사기획관에 유윤종 울산경찰청장, 미래치안정책국장에 박현수 경찰인재개발원장, 범죄예방대응국장에 김영근 광주경찰청장, 국제치안협력국장에 김동권 경기북부경찰청장이 각각 자리했다.
개정 형사소송법 시행을 한 달여 앞두고 수사 책임성과 현장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포석도 눈에 띈다.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조정관에는 김광식 서울 관악경찰서장이, 수사국장에는 오승진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이 각각 치안감으로 승진해 배치되면서 수사 전문 인력이 국수본 요직에 집중 배치됐다.
이 밖에 경찰인재개발원장에는 손제한 치안감, 중앙경찰학교장에는 도준수 경찰청 미래치안정책국장이 임명됐다. 서울경찰청 수사차장에는 송병선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장이 치안감 승진과 함께 임명됐고, 생활안전차장에는 남제현 중앙경찰학교장이 이동했다.
시도경찰청장 인사도 대거 이뤄졌다. 광주청장 양영우, 울산청장 최보현, 경기북부청장 이승협, 강원청장 곽병우, 충북청장 박종섭, 전북청장 신효섭, 전남청장 김호승, 경북청장 박헌수, 경남청장 이재영, 제주청장 김병찬이 각각 새로 임명됐다. 이 가운데 양영우 신임 광주청장과 박헌수 신임 경북청장은 치안감 승진과 동시에 보임됐다.
직무대리 체제인 대구청장과 충남청장에는 각각 박준성 경찰청 국제치안협력국장 직무대리와 이서영 경찰청 생활안전교통국장 직무대리가 치안감 승진 내정과 함께 임명됐다.
경찰청은 앞으로 시도경찰청 청문감사인권담당관 등 주요 직위로도 향피제 적용 범위를 넓혀 인사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정비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