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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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대철교수의 희망칼럼 ‘자원봉사자의 삶과 철학’

신대철 박사/ 한국청소년연구원장/ 법무부소년보호위원 전국연합회장
 
자원봉사자의 삶은 아름답다. 어떠한 조건이나 대가 없이 어려운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의 실천이 참 고귀한 이유이기도하다. 성경에도 내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이것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렇다. 내가 받은 사랑만큼이나 형제와 이웃을 사랑하는 것은 받은 은혜에 대한 감사요 인간의 참된 실천과제이다.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전통과 자랑은 강하고 질긴 가족공동체와 형제의식이 아닌가 싶다.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이웃과 이웃 간에 서로 힘을 보태고 따뜻한 정을 나누는 미덕이 5천년 역사를 지탱해온 저력이 아니던가? 뿌리 깊은 농경문화의 생활양식과 크고 작은 외세의 침입을 그리도 많이 당했던 슬픈 역사 속에서 스스로 터득한 삶의 방법이요 지혜인지 모른다. 그러기에 이웃이 어렵고 나라가 어려울 때면 너나 할 것 없이 줄을 지어 동참하는 나눔과 보탬의 역사는 눈물과 감동이 넘치는 한편의 드라마요 우리 사회를 지탱하고 이어가는 무한에너지임에 틀림없다.
1997년 우리나라가 IMF 외환위기를 당 했을 때 세계적으로 뉴스의 초점이 된 것은 다름 아닌 장롱 속에 깊이 넣어 두었던 금을 내놓기 위해 새벽부터 줄지어 서있는 대한민국 사람이었다.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칠순 할머니에서부터 유치원 아이에 이르기까지 자발적으로 참여한 이 애국운동은 그 때까지 살아온 삶의 방식으로 보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주위를 살펴봐라. 오늘도 이름 없이 나서는 봉사자의 아름다운 삶이 빛을 발한다. 국가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에서 10년, 20년, 30년, 아니 일생동안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자원 봉사하는 사람들, 그들이야말로 우리사회에 없어서는 아니 될 소중한 존재이며 칭찬받아야 마땅한 분들이 아니겠는가? 그 고마움과 감사함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당신은 오늘 이웃과 우리사회를 위해서 무슨 일을 하였는가? 진정으로 봉사자의 참 행복과 가치를 아는가? 오늘 당신은 어떤 봉사의 계획을 가지고 있는가? 이렇게 물으면 대부분 사람들은 대답하기를 󰡒내가 지금은 너무 바쁘니까 조금 여유가 생기면 하겠다. 내가 돈을 많이 벌면 봉사하겠다며 시간과 돈을 핑계 삼는다. 물론 봉사에는 시간도 필요하고 돈도 필요하다. 그러나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당신의 마음에 달려 있다.
자원봉사는 돈으로 살 수 없는 삶의 가치이고 참인간으로서 누리는 기쁨이며 사람으로 태어나 사람의 구실을 제대로 하는 가장 기본적인 행위이다. 그래서 봉사는 형식의 구애를 받지 않으며 봉사는 저울이 없기에 양과 질을 따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봉사는 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동등한 권리를 가지며 나눔과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자격이 있는 것이다.
따라서 봉사는 누구를 위해서 하는 일이 결코 아니다. 결국은 나 자신을 위해서 하는 것이다. 나의 기쁨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진실로 이웃을 섬기니 또 다른 이웃이 나를 섬기는 품앗이 사랑이며 다시 돌려주는 사랑이다. 이 얼마나 값지고 아름다운 사랑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사회에서 특별히 시간을 내서 남을 위해 봉사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오로지 내 것만 찾는 이기주의적 사회에서는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이제 우리에게는 참 봉사자의 삶이 필요하다. 누구에게 보여주고 평가받기 위해서 존재하는 봉사가 아니라 내가 추구하는 내면적 자아실현과 참 행복의 기쁨을 누리기 위해서이다. 몸을 낮춰 살펴보아라. 당신의 따뜻함을 필요로 하는 곳이 얼마나 많은지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에 오늘도 내가 필요한 곳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우리의 삶의 터전이었던 농어촌 의료봉사를 위해 길 떠나는 사람들, 누구도 의지할 곳 없는 노인을 위해 반찬을 준비하는 손길들, 청소년바로세우기를 위해 헌신하시는 소년보호위원들, 어두운 그림자를 떨쳐내고 빛으로 인도하기위해 굳게 잠긴 교도소 철문을 넘나드는 교화위원들, 한 겨울 불을 지피지 못하는 이웃들에게 사랑의 연탄을 배달하는 사람들, 한국으로 시집 온 다문화가정을 돌보는 그 손길과 발길이 그토록 아름다울 뿐이다. 지금까지 나만을 위해 달려온 삶이었다면 이제는 한번쯤 이웃을 향해 뒤돌아볼 줄 아는 작은 나눔과 보탬의 주인공이기를 희망한다.
 
 기자 : 신대철    작성일 : 16-09-09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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