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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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방검찰청 법사랑위원 대전지역연합회 청소년가정폭력상담소

대전지방검찰청 법사랑위원 대전지역연합회 청소년가정폭력상담소


가정폭력 상담사례
상담 위원 김은미


첫 만남..

대상자는 2시간씩 10회의 상담조건부기소유예 처분을 받고 상담의뢰되었다. 

어떤일로 오셨나요? 
가정적으로 사는게 다 그렇지요. 
그런데 여기에 오셨잖아요. 어떤 일이십니까? 
내담자는 자신이 이곳에 와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자신은 아내와 별 문제도 없고 살다 보면 그런 일 정도는 비일비재하다고 하며 상담초기 면접에 소극적인 자세로 대응했다. 이야기를 풀어 내기가 힘든 내담자를 만나면 다각도로 접근해 보아야 하는 점이 어렵다.
술 좋아하시나봐요? 라는 말에 내담자는 흔쾌히 좋아 한다고 했다. 매일 술을 마시는 편이고, 퇴근 후 집에서 술마시기를 좋아하여 아내가 항상 술상을 봐 준다고 했다. 아내의 사랑법의 하나라며 즐겁게 이야기 했다. 자녀는 고등학교 다니는 남자 형제 둘, 아이들이 크면 산 속에 들어가 사는게 꿈이라는 내담자의 이야기를 들으니, 일상 생활 안에서 내담자를 억압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담을 통해 얻고 싶은 것은 무엇입니까
전 상담을 통해 얻는다는 거 생각 안 해 보았어요 사람들이 그렇게 사는 거지요 뭐..

원가족 조사와 개인의 성격 파악 및 욕구 강도 알기 

내담자는 5남 1녀의 셋째이며 형제들 사이에서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가르치려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성장과정 안에 내담자는 부모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고 부모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부모에 대한 공경심이나 형제와의 관계에서 갖는 상식수준의 도리를 알고 지키고 있었다. 아내와는 20대에 같은 직장에서 만나 결혼했다. 아내는 6녀의 둘째이며 현재 어머니를 모셔야 할 처지라 어머니를 모시고 살며 결혼한 동생 셋이 같은 동네에서 살고 있다.
대단하시네요! 라고 말하자, 내담자는 그게 왜 대단한 일인지 당연한 일이 아니냐고, 상황이 그렇게 되어 장모님을 모시는 것이고 처제들이 주변에 사는 것은 결코 싫은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근데 왜 이런 일로 여기 계시죠? 
그러니까요 제가 답답하다니까요 

개인의 성격 및 욕구 강도 알기 

MBTI-ESTJ 형이고 자신이 성질이 급하고 가정생활에 대한 여자의 자세에 대해 기준을 가지고 있다. 장모님을 모시고 살고 있으며 자신의 집 주변에 3명의 처제가 살고 있고 처제들이 거의 매일 자신의 집으로 와서 식사를 같이하고 있으며 자신의 아내가 이 일에 뒷바라지 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가져왔고 지금도 불만이다. 상담도중 아이들이 다 크면 산 속에 들어가 살자고 한 것으로 보아 현재의 삶의 형태에 만족도를 생각해 보게 한다. 먼저 지지한다. 내담자가 감수하고 있는 장모님과의 삶, 처제나 동서들과의 삶을. 그리고 불만의 내용을 들어본다.- 주말이 되면 아내는 동생들 뒷바라지에 정신이 없다. 대식구가 모여 끼니를 해결할 때 내담자의 집에 와서 뒷정리는 안하고 먹고 가거나 치우기 싫다는 이유로 외식을 자주하는 것이 불만이고. 내일을 생각하지 않고 밤12시에도 자신의 아이들까지 불러 삼겹살집에 가서 고기를 먹는 등 생활에 질서가 없는 것이 불만이다. 내담자는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만이 옳다고 생각하고 칭찬에도 많이 당황하는 모습을 보인다. 
분노 요인 찾기와 조절 탐색 후 행동에 반영하도록 중간 목표 세움 

이야기 들어주기

왜 그렇게 하셨지요 ? 
진짜 별일 아니었어요. 사탕을 주는 날이라고 하기에 사탕을 사서 주는 과정에 맥주집 사장하고도 잘아는 사이라 사탕을 하나 더 사 주었는데 자신을 그 사장과 같은 취급을 했다고 집을 나가 동생집에 갔어요. 술을 한 잔 하고 집에 가는데 아내가 처제의 차를 타고 지나가길래 불렀는데 모르는 척하고 가더라구요. 화가나 집에 가서 망치를 들고 와서 차를 쳤는데도 화가 안 풀려 휘발유를 가져다 부었지요. 그냥 화가 나서 그랬어요. 
화가 많이 나셨나봐요 . 
아내를 맥주집 사장과 같이 취급한 것은 아니니까요. 허참 그게 말이 되나요. 
그쵸.. 그래서 집을 나가 버린 아내의 행동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시죠? 
그쵸 그게 말이 되나요? 
근데 여자들은 그럴 수 있을 것 같은데… 여자 남자를 다르게 보는거 잘못된거에요. 뭐 그럴 수도 있지요. 근데 그렇다고 화가 나면 화가 난다는 행동을 그렇게 보여야할까요? 
그러게요. 내담자는 착잡한 얼굴을 했다. 
이렇게 행동한 적이 많은가요? 내담자는 많지 않다고 했다. 그럴까. 그가 그동안 했던 행위들- 음주측정거부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그때도 말이 안되는 경우라 했다. 자신에게 불리하면 말이 안되는 것이 되어 버리는 내담자. 모든 말을 믿어 준다해도 나타난 많은 정황은 내담자에게 문제가 있음이 보인다. 그리고 내담자 역시 하나하나의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문제를 인식했다. 인식은 결국 사람의 행동을 변화 시킨다.

표정이 변해가는 내담자 

내담자는 칭찬을 많이 받아 본 사람이 아니다. 만나는 과정동안 항상 같은 옷을 입고 왔다. 야외에서 많이 활동해서 얼굴이 검고 건강해 보이지만 표정은 없거나 굳어있는 경우가 많았다. 칭찬의 말을 시작하려 하면 일단 심한 거부를 하고, 그런 말을 하는 내 자신을 민망하리 만큼 면박을 주었다. 당연한 일에 칭찬은 어처구니 없는 말이라고 혹은 하나하나 따지 듯 말하는 사람이 제일 싫다고 말문을 막아 버리기 일쑤였다. 하지만 상담이 진행되는 동안 표정이 변해 가고 귀여운 웃음을 짓는다. 특히 아내에 대해 이야기 할 때 내담자는 입꼬리가 올라간다. 목소리도 부드러워 지고 웃음소리도 경쾌해 진다. 내담자에게 말했다. 
아내 분을 참 좋아하시나봐요? 아내분 이야기를 하면 예뻐지시거든요. 그걸 아시나요? 제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 좋아하니까 살지요. 우린 걱정거리가 없다니까요. 오늘도 내가 오면서 왜 와야 하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아 그러시군요. 뭐 그냥 오신 건 아니니, 자신의 일들에 마땅한 책임이긴 하지요. 그렇지만 절 만났으니 좋으시지 않나요 ? 
내담자는 얼굴을 들고 말했다. 네 여기 오면 맘이 편해지고 제가 부드러운 사람이 되고 화나는 일도 없어지는 것 같긴 해요. 
아, 그러신가요.. 다행이네요. 정말 다행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그 생각을 말로 할 수 있으니. 내담자는 그동안 자기 안에 있는 감사나 부드러운 말들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모든 것을 뭉뚱그려서 말하거나 말하지 않았다. 사는 게 다 그렇다는 표현 안에 숨어 있는 받아들임, 덮어버림, 잊어버림, 삼켜버림. 등등 내담자에게 요구했던 사실과 판단 구분해서 말하기를 직접해 보고 있음이 대견하다. 사람은 참 변하기 어렵다. 하지만 사람에게 계기가 있고 인식된 정의가 있으면 사람은 변화를 생각한다. 내담자에게 지지해 본다. 아 그렇군요. 그렇다면 내담자 자신이 가지고 있는 부드럽고 따스한 속성을 자주 드러냄으로 아내와의 관계에서 올 수 있는 갈등을 해소하고 아내 또한 내담자를 대하는 태도에 변화가 올 수 있음을 제안 해 볼 수 있다. 

아내에게 말 잘하는 방법

숙제 있어요. 아내 분과의 데이트. 영화를 볼 수도 있고. 등등.. 
그러잖아도 아내와 골프를 칠 예정입니다. 
아 그렇군요 아내분은 골프를 잘치시나요? 
아, 난 뭐 그런일에 목숨을 거는지 몰라요. 그냥 즐기듯 치면되지. 아내에게도 그렇게 말해요. 니가 뭐 골프를 잘쳐서 뭐 어쩌려구 즐기라고 즐겨.. 그렇지요 우린 즐겨야 할 것에 목숨을 거는 경우가 많지요. 
맞아요,, 그렇게 말하면 아내 분은 뭐라하나요….
내담자에게 물었다. 내담자 자신이 아내에게 말하는 말투가 어떤지. 내담자는 잘 모르겠다고 했고 나는 내담자에게 말했다. 아내에게 가르치듯 말하고 있는 것 같지 않나요? …. 내담자는 자기의 말투에 동의했다. 아 내가 가르치듯 말하고 있었네요. 아. 그래요.. 내담자는 예전에 어머니 생신에 가서 형제들과 갈등상항에 빠진 적 있었고 그때도 형 누나를 앉혀 놓고 옳은 말을 한다고 했다. 어머니에게 해야하는 올바른 자세에 대한 훈계. 내담자는 옳은 일을 하고도 인정을 받기 어려웠고 그에 대한 자격지심을 가지고 있다.
아내분에게 어떤 남편이고 싶으세요? 전 저녁에 술상만 차려주면 좋아요. 네 가르치려는 남편은 특히 자신도 알거나, 알아도 실천이 안되는 일들을 교훈적 잣대로 가르치려 든다면 어떨까요 . 내담자는 고개를 흔들며 자신이 항상 하는 말투에 대해 처음으로 깊이 생각해 보고. 재고해 본다. 싫을 것 같아요. 음 내가 가르치듯 말하는구나. 내담자는 자신의 말습관을 깨달았고 그 습관이 관계하는 사람에게 때로는 부답스럽거나, 신경을 거스르게 하여 자신의 선한 의도를 오해할 수도 있음을 확인해 주었다. 자신의 의도보다 더 심한 갈등상황을 만들어 내는 말 습관. 처제나 동서, 자신의 형제들과 갈등상황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자신의 말투에 대한 인식. 더군다나 내담자 자신은 도리를 중시하고 도리에 맞추어 가르치듯 말하며 말이 시작되면 거칠고 단정적인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고치기를 제시해 본다. 

피드백…

어떻게 잘 지내셨나요? 뭐 쫌 바꾸어 보셨나요? 아,, 가르치듯 말하는 거요.. 아 기억하시네요 . 그럼요 노력하고 있습니다. 잘하시고 계시네요.. 잘 될거라 믿습니다. 
참고 그냥 보는 건 어떻게.. 내담자는 사건 이후 말을 안하고 모르는 척하고 참고 보고 있었다. 그건,그렇게 하고 있지요. 참고 본다 생각하지 마시고요.. 또 뭘 바꿔요.. 애교 있는 말투다. 참고본다는 것은 기준에 어긋나지만 지나친다는 거니. 언젠가는 폭발가능성 있습니다.. 그치 않을까요? 그럼 어떻게해야하지요 ? 

대면하고 연습하기

자신이 부인하고 있는 내용을 확인해 본다. 자신은 지금 살고 있는 상황에 문제를 느끼지고 않고 그냥 이렇게 넘어가는 거라고 말하며 사람이 그렇게 사는거지라고 말하며 부인하고 있지만. 현재 드러난 상태, 자동차 유리를 찍고, 휘발유를 부은 상태가 항상 나타났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까지 쌓아졌던 불만이 점차적으로 크게 나타난 것으로 판단됨을 밝히고 동의를 구해본다. 내담자는 계속 거부하고 싶어하나 동의하고 상담하며 누그러진 모습을 보이고 가르치거나 바꾸려는 자신의 주체적이고 의지적 태도에서 객관적인 태도를 선택하고 자신의 가정 울타리를 구분짓게 함으로 자신과 아내의 관계에 처제나 동서들이 들어오지 않게 함으로 화의 근원을 구분 지을 수 있게 하여 자신이 좋아하는 아내하고 관계를 회복하고 단단하게 할 수 있도록 지지한다. 

마지막날.

카드 몇 개를 가져와 고르라 하고 아내에게 편지 쓰는 시간을 가졌다. 쑥스럽다고 하며 정성껏 카드를 쓰는 내담자의 입꼬리가 올라가 있다. 다음주엔 장모님 모시고 바닷가 근처 사는 동서네 집에 간다고 자랑이다. 맛난 것도 먹고 놀다 올거라는 얘기에 멋진 사위라고 얘기하니 이제는 거부하지 않는다. 키득거리며 웃을 뿐.
가족간의 갈등은 예기치 않은 곳에서 시작될 수 있다. 자신과 아내와의 관계에서는 문제의 소지가 없는데 더 큰 가족의 범위 안에서는 갈등이 얼키고 설키어 예기치 않은 곳에서 감정의 덩어리들이 튀어 나와 폭력으로 드러날 수 있다. 상담이 답을 주고 고치고 완쾌시켜 줄 수는 없으나 자신의 현 상황을 들여다 보고 객관화하며 얽히고 꼬여 있는 끈을 자르고 엮고 바르고 평평하게 함으로 건강한 관계를 모색할 수도 있고 더 단단한 끈으로 유대감을 높힐 수 있으니 내담자들에게는 새로운 기회와 계기가 될 수 있음을 믿으며 원고를 마친다. 
/대전취재본부
 기자 : 법률선진신문    작성일 : 15-09-0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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