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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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로 공모주로…’유랑자금’ 1000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15일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영종하늘도시에서 공급한 점포 겸용 단독주택용지 177 필지에는 6만4,350명의 신청자가 몰렸다. 신청자마다 1,000만원의 보증금을 납부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무려 6,435억원의 시중 자금이 몰린 셈이다. 이 가운데 입지가 좋은 필지의 경쟁률은 9,204대 1에 달했고 청약 폭주에 LH 전산시스템이 일시 마비되기도 했다.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은행 정기예금 실질이자가 연 1%에도 못 미치는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1,000조원에 육박하는 시중 부동자금이 먹잇감을 찾아 수시로 이동하고 있다. 아파트 분양권은 물론 토지, 소형 상가 빌딩, 경매 입찰 등 부동산 자산마다 시중 여유자금이 넘쳐나고 공모주식, 헤지펀드 등 금융 자산에도 개인 투자자들의 쌈짓돈이 몰리는 분위기다.

19일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단기 부동자금 규모는 945조2,215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달 들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부동자금은 더 늘어났을 가능성이 크다.

최근 부동산 시장은 이런 시중 자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시중은행 프라이빗뱅킹(PB) 센터엔 역세권 인근에 위치한 30억~50억원 수준의 4층 미만 소형 상가 빌딩(꼬마빌딩)에 대한 투자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안민석 에프알인베스트먼트 연구원은 “꼬마빌딩은 연 4%대 수익률만 보장 돼도 곧장 팔린다”며 “서울 강남ㆍ신사ㆍ청담동 일대 임대료가 계속 오르는 곳엔 기존 고액 자산가에 더해 은퇴한 베이비부머 세대(1955~63년생)도 이 쪽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점포겸용 단독주택 용지(이하 상가주택)에 대한 분양 열기도 뜨겁다. 상가주택 용지는 상업시설(1층)과 주택(2~3층)을 동시에 지을 수 있는 땅이다. 토지를 분양 받아 3층에 실거주하면서 2층 주택은 전세로 돌려 건축비를 융통하고, 1층 상가를 통해 연 3~5% 수준의 임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통상 토지ㆍ건축비가 10억원을 넘지 않아 재취업이 어려운 50~60대 퇴직자는 물론 40~50대 직장인에게도 인기다.

특히 최근엔 현행 규정상 불법이지만 토지 당첨 뒤 분양권에 수천만원의 웃돈을 붙여 팔 목적으로 청약에 나서는 사례도 적지 않아 ‘1,000만원(청약 보증금) 로또’라는 별칭까지 붙을 정도다. 실제 올해 LH가 공급한 상가주택 용지는 대부분 수백 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이런 현상은 다름 아닌 초저금리 장기화 때문이다. 고준석 신한은행 PWM 프리빌리지 서울센터장은 “최근 기준금리 인하 전(1.5%)나 인하 후(1.25%) 금리 차이는 크지 않지만 심리적인 충격에선 얘기가 다르다”며 “금리가 사상 최저까지 떨어지자 ‘이제는 정말 투자를 해야 하는 시점이구나’라는 생각에 고객들의 문의 전화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자 : 박창수    작성일 : 16-06-20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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