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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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 인상 점점 멀어져…한은 6월 금리 인하 부담 덜어

금리를 내렸던 한국은행이 지난 밤 미국이 금리를 동결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연내 미국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좀 더 희박해지면서, 금통위의 도박(기습 금리인하)에 따른 위험부담을 크게 덜었기 때문이다. 금리를 인상했다면, 한국만 글로벌 금리 흐름에 역행했을 상황이었다.

15일(현지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0.5%로 동결했다. 브렉시트(영국 유럽연합 탈퇴) 가능성과 미국의 5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지표가 악화된 영향이 컸다.

미 연준의 금리 동결로 지난 9일 금통위가 금리를 내린 승부수가 제대로 먹혔다는 분석이다. 악화되는 국내 경기, 막 시작된 기업 구조조정을 감안할 때 한국은 금리를 내려 선제적으로 경기 방어에 나설 필요가 컸다.

하지만 시기가 문제였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일주일 뒤로 예정된 연준의 6월 금리 결정을 보고 움직일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릴 경우, 한국이 금리를 내릴 여지는 더 줄어든다. 내외금리차가 커지면 자본유출이 심해지고 환율도 널을 뛸 가능성이 크다.

시장은 9일 금통위에서 총재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인하는 그만큼 충격이 컸다. 언제나 시장에 시그널을 준 뒤 금리를 움직였던 평소와는 다른 행보였다.

이때 금통위 내부에서는 고민이 많았다. '미국이 6월이나 7월에 금리를 내리기 어려워보이니 이참에 (한국이) 빨리 인하하자'는 의견과 '한번은 더 지켜보자'는 의견이 갈렸다.

상황은 미국 고용지표가 악화되며 바뀌었다. 이번 달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감을 잡은' 금통위 분위기가 인하로 빠르게 기울었다. 전격 금리인하로, 한은은 경기 부양에 나섰다는 명분을 얻고, 선제적이었다는 체면도 차렸다.

연내 미국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많이 낮아졌다. FOMC 위원 17명 중 연내 1회 인상을 예상한 위원이 1명에서 6명으로 늘었다. 금리인상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했다고 안심하긴 이르다. 브렉시트 등 대내외 변수가 많다. 기업 구조조정은 진척할수록 국내 경기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커 한은의 셈법이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

내외금리차는 아직 여유가 있다. 한국 기준금리는 연 1.25%로 미국보다 최소 0.75%포인트 높다. 한 번 더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미국이 3회 이상을 올려야 기준금리가 역전된다. 최근 3년·5년 만기 국내 채권에 대거 투자한 외국인을 고려해 시장금리를 봐도 한국이 미국보다 3년물은 0.54%포인트(15일 기준), 5년물은 0.33%포인트가 높다.

김진평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이 연내 1~2회 가능할 것이란 시장 전망이 연 1회도 어렵다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며 "인상 시기도 최소 6~9개월은 할 것으로 보여 한은 금리정책에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브랙시트 등 변수가 많아 하반기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기자 : 박창수    작성일 : 16-06-17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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